르완다 F1 서킷, 추월을 위해 짠 6km 17코너…한 바퀴 197m 고저차
르완다가 2030년대 초 아프리카 그랑프리(African Grand Prix)를 열 새 서킷은 도심 시가지 서킷이 아니라, 키갈리 남쪽 부게세라(Bugesera)의 언덕 두 개와 호수 사이에 짓는 전용 서킷입니다. 가칭 'RISE 모터드롬(RISE Motordrome)'으로, 반시계 방향 약 6km에 코너 17개, 한 바퀴 고저차 197m를 계획합니다. 전체 도면은 아직 비공개이고 렌더링 이미지 몇 장만 나왔지만, 설계자들이 인터뷰에서 구간별 모습과 설계 원칙을 꽤 자세히 풀어놓았습니다. 핵심은 "추월과 몸싸움을 위해 만든 트랙"이라는 것입니다.

숫자로 본 서킷
공식 사양서는 아직 없습니다. 아래 수치는 F1 공식 사이트와 설계자 인터뷰를 다룬 매체 보도를 모은 것입니다.
| 항목 | 내용 |
|---|---|
| 이름 | RISE 모터드롬(가칭) |
| 위치 | 동부주 부게세라, 키갈리에서 남쪽으로 약 40km. 2028년 초 개항 예정인 새 키갈리 국제공항 옆, 호숫가(익스프레스는 키도고 호수 Lake Kidogo로 보도) |
| 길이 | 약 6km(Formula1.com). 확정 수치는 미발표 |
| 코너·방향 | 17개 계획, 반시계 방향 |
| 고저차 | 한 바퀴 197m(틸케), 경사 최대 15% 가까이 |
| 가장 긴 직선 | 1km 남짓, 끝에 헤어핀 |
| 해발 고도 | 1,300~1,400m(PlanetF1), 약 1,400m(디 레이스) |
| 관중 | 하루 약 10만 명. 주말 전체는 30만 명(디 레이스)~40만 명(익스프레스) |
| 설계 | 틸케(총괄), 알렉스 부르츠(Alex Wurz)의 부르츠 디자인(레이아웃 자문), 다르(Dar) |
| 등급 | FIA 그레이드 1 목표 |
구간별로 알려진 모습
도면이 나오지 않아 코너 순서를 모두 확정할 수는 없지만, 부르츠가 디 레이스·F1i 등과 한 인터뷰에서 설명한 구간은 이렇습니다.
- 넓게 열린 연속 코너: 공격과 방어가 번갈아 나오도록 넓은 코너를 잇달아 배치했습니다.
- 2번 코너: 10.8% 내리막을 최고 속도로 내려와 12% 뱅크가 걸린 강한 압축 구간(컴프레션)을 지나 14% 오르막으로 빠져나갑니다. 부르츠는 "하늘만 보일 것"이라며, 시속 약 240km로 오르막을 빠져나가고 두 대가 나란히 달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 숲 지붕(캐노피) 코너와 호숫가: 부르츠가 가장 좋아한다는 구간입니다. 숲 사이 코너를 나와 언덕 꼭대기를 넘으면 호수가 보이고, 10% 압축 구간 뒤로 빠른 에스 코너가 이어집니다. 틸케는 "빠른 연속 코너로 호수에 아주 가깝게 간다"고 했습니다.
- 숲 코너: 부르츠는 "드라이버와 아프리카 숲뿐이고 관중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언덕을 넘어 오른쪽 이중 코너가 나옵니다.
- 백 스트레이트: 1km가 넘는 직선이 가파르게 내려가 골짜기에서 눌린 뒤 급하게 올라가 강한 제동 구간과 헤어핀으로 이어집니다. 처음 공개된 렌더링에는 이 부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 마지막 구간: 언덕 꼭대기를 넘으면 코너 7개가 잇달아 나옵니다. 부르츠는 12번 코너에서 욕심을 내면 뒤 코너마다 0.1초씩 잃는다고 했습니다. 디 레이스는 랩 끝의 에스 구간이 스즈카와 비슷하지만 복사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추월을 위한 설계 원칙
부르츠는 이 트랙을 "추월과 몸싸움을 위해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그가 꼽은 기존 서킷의 문제는 멋진 연속 코너에서 바짝 붙어도 직선이 "50m 모자라" 실제 공격을 못 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1km가 넘는 직선 끝에 헤어핀을 두었고, 시속 약 300km에서 80~100km까지 줄이며 동시에 꺾어야 하는 제동 구간을 세 곳 넣었습니다. 부르츠는 이곳을 "몰래 하는 추월(sneaky overtakes)", 깊숙이 찔러 넣는 추월이 나올 자리로 봤습니다.
방어에도 대가를 붙였습니다. 이 구간에서 방어 라인을 타면 다음 직선에서 0.35~0.4초를 잃어 뒤차가 다시 따라붙게 되고, 진입 라인을 놓치면 뒤이은 연속 코너 전체에서 시간을 잃게 했습니다. 부르츠는 추월·몸싸움 면에서 "스즈카보다 낫고, 오스틴만큼 완벽하진 않아도 거의 그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틸케도 추월 지점과 다양한 전략, 예선과 결승 모두 볼 만한 트랙을 목표로 꼽았습니다. 다만 부르츠는 추월 횟수 자체는 "운"이라며 타이어 제조사와 그날 타이어 마모에 달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트랙 폭이나 주행 라인 수 같은 구체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지형이 만든 레이아웃, 꾸밈은 건물로
도심 시가지 서킷과 옛 공항 부지도 후보였지만 부게세라 현장을 본 뒤 이곳으로 정했다고 부르츠는 밝혔습니다. 그는 "자연이 이미 완벽한 지형을 설계해 놓았다"며 인공적인 레이아웃을 억지로 얹지 않고 언덕을 따라 오르내리게 했다고 설명했고, 디 레이스에는 지형에 맞춘 "고유한 설계"라고 했습니다. 다른 서킷의 유명 코너를 베끼지 않고 하나의 일관된 철학으로 짜야 한다는 것도 그의 원칙입니다. 관중석이 없는 숲 코너가 들어간 것도 그래서입니다. 특정 규정에 맞춘 설계가 아니라 투어링카, 오토바이, 내구 레이스까지 달릴 수 있는 트랙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르완다다움은 레이아웃보다 건물에 담깁니다. 틸케는 피트 건물과 관중석 지붕에 현지 건축 양식을 쓰고 르완다 문화를 보여 줄 중앙 파빌리온을 세우겠다고 했고, 부르츠는 TV 화면만 봐도 "아프리카 르완다 그랑프리"로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업 전체로 보면 서킷은 새 공항, 공항 도시, 관광·숙박을 묶은 개발 계획의 일부이고, 카트장·드라이빙 체험 센터·오프로드 코스·공연장도 함께 들어설 예정입니다.
높은 고도와 노면
디 레이스는 해발 약 1,400m가 멕시코시티의 에르마노스 로드리게스 서킷 다음으로 캘린더에서 높다고 했습니다(F1 공식 사이트는 키갈리 시내를 약 1,500m, 멕시코시티를 2,200m로 적었습니다). 부르츠는 "공기 압력이 낮으면 공기역학 그립도 줄어든다"며 뱅크로 이를 보완한다고 했고, 바깥으로 기우는 코너는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면 아스팔트는 FIA와 함께 정하며, 돌은 가능하면 현지에서 구하되 비가 잦은 만큼 젖은 노면 그립을 챙긴다는 방침입니다.
렌더링 한 장,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계약 발표 때 설계사 다르가 호숫가 언덕을 내려다보는 렌더링 한 장을 공개했고(Formula1.com 기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디 레이스가 이후 렌더링을 더 실었습니다. 첫 렌더링에는 백 스트레이트와 헤어핀이 빠져 있어 큰 제동 구간이 없어 보인다는 반응이 나왔고, 부르츠는 원근 탓에 일부 코너가 바깥으로 기운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합쳐 12개를 가진 드라이버들이 시뮬레이터로 이 트랙을 달려 봤고, 레이아웃은 팀·드라이버 의견을 더 들어 다듬을 예정입니다.
PlanetF1에 따르면 사업은 상세 설계 단계이고 본격적인 공사는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디 레이스는 첫 레이스가 빨라야 2030년, 늦으면 2031년이 될 수 있다고 봤고, 날씨가 가장 좋은 시기는 건기인 6~9월이라고 전했습니다.
출처
- The Race — What one image can't show you about Rwanda F1 track
- The Race — Visiting F1's new Rwanda track - everything we learned
- F1i — Forest, hills and havoc: Wurz describes Rwanda's new F1 circuit
- GRANDPRIX247 — Alex Wurz and Carsten Tilke shed light on the Rwandan Grand Prix Formula 1 circuit
- Formula1.com — Hills, a lake and a 'roller coaster' – inside Rwanda's plan for the African Grand Prix
- Formula1.com — Everything we know about F1's all-new race in Rwanda
- PlanetF1 — Rwanda F1 circuit: What we know about the new RISE Motordrome
- PlanetF1 — African Grand Prix 'iconic' F1 corner revealed
- MotorBiscuit — F1 Circuit Designers Spill Details of Roller Coaster African GP Layout Seen By Champion Drivers
- Express(AOL 게재) — F1 Rwanda circuit designers confirm name and show new image of 400k-capacity Africa track
- Speedcafe — New details emerge about 'roller coaster' African Grand Prix track
- Taarifa Rwanda — Rwanda's F1 Circuit Could Be Unlike Anything Formula 1 Has Seen Bef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