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렐리, 세팡 복귀전 타이어로 C2·C3·C4 확정
공식 타이어 공급사 피렐리(Pirelli)가 오는 10월 2~4일 말레이시아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Sepang International Circuit)에서 열리는 바레인 그랑프리(Bahrain Grand Prix)에 하드 C2, 미디엄 C3, 소프트 C4 컴파운드를 가져가기로 확정했습니다. 세팡이 F1을 개최하는 것은 2017년 이후 9년 만으로, 이번 주 목요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대회가 이번 시즌 후반 일정의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컴파운드 선택은 이번 주말 레이스의 전략 판도를 가를 변수로 꼽힙니다.
왜 C2~C4인가
피렐리 모터스포츠 디렉터 다리오 마라푸스키(Dario Marrafuschi)는 '2017년은 지금과 비슷한 폭넓은 타이어를 처음 도입한 해였고, 오늘날 사양과 비교적 가깝다'며 당시 세팡 데이터를 기준으로 컴파운드를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017년 말레이시아 GP에서는 미디엄·소프트·수퍼소프트(현재의 C2~C4 범위에 대응)가 쓰였습니다. C2~C4 조합은 원스톱과 투스톱 전략 사이의 성능 격차를 좁혀, 팀들이 다양한 전략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례적으로 촉박한 준비 기간
세팡 개최는 원래 바레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레이스가 지역 안보 우려로 옮겨오면서 결정된 것으로, 피렐리에게 주어진 준비 기간은 단 10주에 불과했습니다. 이 때문에 현지 실사를 위한 인력 파견이 불가능했고, 타이어는 선박 대신 항공 화물로 옮겨야 했습니다. 마라푸스키는 '우리는 항상 유연하게 대응한다. 필요하면 여러 차례 생산해 이후 레이스용 백업으로 쓸 수도 있다'고 말해, 실제 주행 데이터가 쌓이는 대로 이후 레이스 컴파운드를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세팡 서킷의 특징
세팡은 빠른 코너와 강한 제동 구간이 많고, 말레이시아 특유의 고온다습한 기후와 마모성이 높은 아스팔트가 특징입니다. 2017년 이후 재포장 없이 그대로인 노면 상태가 중간 강도의 컴파운드 선택을 뒷받침했다는 설명입니다. 아스팔트 마모도와 열 부하가 겹치는 만큼, 팀들은 최근 9년간의 노면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이번 주말을 맞이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