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 2km 직선에서 배터리가 먼저 바닥난다
이번 주 토요일(9월 26일) 결승이 열리는 아제르바이잔 GP는 2026년 새 파워유닛 규정으로 치르는 첫 바쿠(Baku) 레이스입니다. 마지막 코너에서 1코너까지 이어지는 2km 남짓한 풀스로틀 구간에서 배터리가 끝까지 버티지 못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모터스포츠닷컴은 이번 주말 드라이버 피드백의 최대 화두가 차의 민첩함이 아니라 "에너지 관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직선이 끝나기 한참 전에 배터리가 비는 코스
바쿠 시가지 서킷은 한 바퀴 6.003km, 51랩 306.049km로 치러집니다. 카스피해 연안을 따라 1km가 넘는 풀스로틀 구간이 이어지고, 나머지는 90도 코너의 연속입니다. 스카이스포츠는 메인 직선을 1.4마일(약 2.2km)로 소개합니다.
모터스포츠닷컴에 따르면 이 긴 직선은 끝에 닿기 한참 전에 배터리 잔량을 소진시키고, 소프트웨어가 전기 출력을 서서히 줄이는 "램프다운" 단계가 시작됩니다. 직선에 설정된 긴 스트레이트라인 모드(SM) 구간이 이를 일부 완화하지만, 2코너와 3코너 사이에서 공격하거나 방어하려면 에너지를 미리 회생해 둬야 하므로 드라이버가 1코너의 큰 브레이킹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집니다.
엔지니어들은 바쿠를 "결정론적(deterministic)" 트랙이라고 부릅니다. 전기 부스트로 랩타임을 벌 수 있는 지점이 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팀 동료끼리도 드라이빙 스타일의 작은 차이가 최고 속도 차이로 벌어집니다. 마지막 코너에서 미끄러져 잃은 속도는 직선에서 다시 가속해야 하는데, 그 대가는 전기 "예산"에서 빠져나갑니다.
DRS는 없다, 액티브 에어로와 오버테이크 모드
F1 라이브펄스에 따르면 올해는 DRS 대신 액티브 에어로(Active Aero)의 스트레이트 모드가 지정 구간에서 모든 차의 프런트·리어 윙 각도를 줄입니다. 출발·결승선 구간과 랩 후반부에 작동하며, 공격하는 차만 쓰던 DRS와 달리 전 차량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추월 무기는 오버테이크 모드(Overtake Mode)입니다. 감지 지점에서 앞차와 1초 이내면 추가 전기 출력을 쓸 수 있고, FIA에 따르면 그 양은 0.5MJ입니다. 리어윙을 여는 독점 이점이 사라진 만큼, 추격자는 추가 전기 출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느냐로 승부해야 합니다. 팀 입장에서는 "배터리를 너무 일찍 비우지 않도록" 긴 풀스로틀 구간에 걸쳐 출력을 배분하는 일이 과제입니다. 평균 피트 손실은 약 19.5초입니다.
메르세데스는 구형 패키지 마지막 경기, 피아스트리는 스타일 고민
모터스포츠닷컴은 이번 바쿠가 메르세데스가 현행 패키지로 뛰는 마지막 경기라고 전했습니다. 대형 업그레이드는 말레이시아(10월 2~4일)에 들어옵니다. 챔피언십 선두 킴 안토넬리(Kimi Antonelli)는 팀 동료 조지 러셀(George Russell)에 81점 앞서 있고 최근 두 경기를 연달아 이겼습니다.
오스카 피아스트리(Oscar Piastri)는 2025년 네덜란드 GP 이후 우승이 없습니다. 작년 바쿠에서 Q3 크래시와 점프 스타트로 흐름이 꺾였는데, 올해 차의 낮은 다운포스와 에너지 배분 방식이 그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안드레아 스텔라(Andrea Stella) 팀 대표는 그가 "입력을 너무 많이 생각하느라 시간을 잃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터리를 언제 비우고 언제 채울지가 곧 랩타임인 트랙에서, 그 고민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곳이 바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