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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기어박스 호몰로게이션 폐지, 공급사가 계속 고친다

2027년 F1에서 기어박스 호몰로게이션(homologation)이 사라집니다. 9월 21일(월) 런던 FIA 사무실에서 열린 F1 커미션 회의가 제조사 협의와 스포팅 자문위원회(Sporting Advisory Committee) 권고를 거쳐 "공급사의 개발 자유를 지키기 위해" 폐지에 표를 던졌습니다. 승인된 사양에 묶여 있던 기어박스를 공급사가 계속 손볼 수 있게 되는 것으로, FIA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WMSC) 최종 승인이 남아 있습니다.

기어박스 호몰로게이션 폐지, 확정까지F1 커미션 표결09/21WMSC 승인 (예정)10/152027 시즌 적용03/01
WMSC 날짜는 The Race 보도. 시즌 개막 시점은 2027 캘린더(3월 12~14일 바레인) 기준. 자료: FIA, The Race.

호몰로게이션이란

호몰로게이션은 FIA가 특정 부품의 설계와 사양을 공식 등록해 승인하는 절차입니다. 한 번 등록되면 그 사양이 기준이 되고, 정해진 기간 동안은 승인 없이 바꿀 수 없습니다. 그란지 프레미우(Grande Prêmio)는 이를 "승인된 사양에 묶이는 것", 스쿠데리아팬스(Scuderia Fans)는 "제조사가 지켜야 하는 동결된 사양"이라고 풀었습니다. 목적은 개발 경쟁을 묶어 비용을 억누르는 것입니다. 같은 부품을 시즌 내내 다시 설계하지 못하게 하면 돈이 덜 들고, 공급사 한 곳이 여러 고객 팀에 같은 물건을 주기도 쉬워집니다. 대신 경기 중 드러난 약점을 고치기 어렵다는 단점이 따라옵니다.

왜 없애나

FIA와 F1.com 발표는 이유를 한 구절로 적었습니다. 폐지가 "공급사 개발 자유를 보존한다"는 것입니다. 그란지 프레미우는 이 결정이 "경기 중 발견된 신뢰성이나 성능 한계"에 대응할 여지를 준다고 설명했고, 스쿠데리아팬스는 "고정된 호몰로게이션 사양에 갇히는 대신 변속 시스템을 발전시킬 폭"이 넓어진다고 썼습니다. 더 레이스(The Race)는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을 비롯한 제조사들이 설계 자유를 얻는다고 짚었습니다.

결정 과정도 눈에 띕니다. 팀이 아니라 기어박스를 만드는 제조사들과 먼저 상의했고, 스포팅 자문위원회가 권고를 올린 뒤 커미션이 표결했습니다. 새 규정 첫해인 올해 기어박스가 공급사 입장에서 손대고 싶은 부품이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다만 어떤 팀이 어느 공급사의 기어박스를 쓰는지, 폐지 뒤 개발 비용이 예산 상한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는 출처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커미션 발표는 호몰로게이션 폐지 한 줄뿐이라 세부 조항은 WMSC 문안을 봐야 합니다.

바뀌는 것과 안 바뀌는 것

항목2026년2027년(WMSC 승인 시)
기어박스 사양호몰로게이션으로 동결호몰로게이션 없음, 공급사가 계속 개발
결정 경로제조사 협의 → 스포팅 자문위 권고 → F1 커미션 표결
확정 여부WMSC 승인 필요(더 레이스: 10월 15일)

같은 회의에서는 2027년 레이스 거리를 305km에서 290km로 줄이는 안과, 중단 레이스의 3시간 총량 제한을 하드 스톱 시각으로 바꾸는 안도 통과됐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바쿠 결승을 앞둔 팀들에게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2027년 차를 설계하는 공급사들에게는 기어박스를 어디까지 다시 그릴지 결정할 근거가 생긴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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