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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F1, 3시간 제한 폐지하고 하드 스톱 시각 도입

2027년부터 F1 레이스의 "출발부터 종료까지 3시간" 제한이 사라집니다. 대신 대회마다 정해 두는 하드 스톱(hard stop) 시각이 들어오고, 실제 주행 2시간 제한은 그대로 남습니다. 9월 21일(월) 런던에서 열린 F1 커미션 회의가 승인한 내용으로, 비나 사고로 레이스가 길게 멈췄을 때 관중이 온전한 레이스를 볼 확률을 높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지금 규정: 멈춰 있어도 시계는 돈다

현행 규정에는 시계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실제 주행 시간 2시간, 다른 하나는 레이스 출발부터 체커기까지 중단 시간을 포함한 총 3시간입니다. 모터스포츠닷컴(Motorsport.com)에 따르면 이 3시간 총량 제한은 2021년부터 적용됐습니다. 문제는 두 번째 시계입니다. 레드플래그로 차가 피트에 서 있는 동안에도 3시간 시계는 계속 돌기 때문에, 중단이 길어지면 2시간의 주행을 다 채우기도 전에 총량 제한에 걸려 레이스가 끝납니다. 그란지 프레미우(Grande Prêmio)는 이를 "3시간 카운트다운이 레드플래그 중에도 이어져 2시간 경쟁 주행을 마치기 전에 레이스를 끝낼 수 있다"고 요약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끝난 레이스

2022년 일본 GP가 대표적입니다. 위키백과 정리에 따르면 폭우 속 2랩째 카를로스 사인츠(Carlos Sainz)의 사고로 레드플래그가 나왔고, 현지 시각 16시 15분에 세이프티카 뒤에서 재개됐지만 53랩 예정 중 28랩만 돌고 3시간 시계가 다 돼 그린플래그 상태에서 끝났습니다. 거리 75%를 못 채웠는데도 "중단 후 재개되지 못한 경우"에만 감점이 적용된다는 규정 문구 때문에 풀 포인트가 주어졌고, 이 허점은 2023년 규정에서 고쳐졌습니다.

2022 일본 GP: 3시간 시계가 끝났을 때완주 랩28/53랩75%
75% 미만인데도 규정 문구 탓에 풀 포인트. 2027년부터는 총량 시계가 없어지고 하드 스톱 시각만 남습니다. 자료: Wikipedia, FIA.

2021년 벨기에 GP는 시계를 세우는 편법이 동원된 사례입니다. F1.com 당시 기사에 따르면 15시 출발 예정이던 레이스는 비로 두 차례 미뤄졌고, 15시 25분 세이프티카 뒤 포메이션 랩을 돌았지만 물보라와 시야 문제로 다시 레드플래그가 나왔습니다. 규정상 레이스는 예정 출발 시각으로부터 3시간 안에 시작해야 했기에, 스튜어드는 규정 11.9.3.o에 따른 불가항력을 근거로 17시에 레이스를 "일시 중단" 처리해 시계를 세웠습니다. 기사 시점에 이미 75% 거리 완주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2027년 방식: 끝나는 시각만 못 박는다

바뀌는 것은 총량 시계 하나입니다. FIA 발표 문구는 "출발부터 종료까지, 중단을 포함한 3시간 제한을 없애고, 모든 레이스 활동이 끝나야 하는 하드 스톱 시각을 도입하며, 실제 주행 2시간 제한은 유지한다"입니다. 즉 레드플래그가 아무리 길어도 하드 스톱 전에만 재개하면 2시간 주행분을 채울 수 있습니다. 그란지 프레미우는 하드 스톱 시각이 현지 조건과 운영 사정을 따져 대회별로 정해질 것이며, 주최자와 방송사에는 확정된 종료 시각을, 레이스 컨트롤에는 중단 중의 여유를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2022년 스즈카 같은 상황이라면 재개 후 남은 주행 시간을 3시간 시계가 아니라 하드 스톱이 정하게 됩니다. 물론 해가 지는 서킷에서 하드 스톱이 일찍 잡히면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항목2026년까지2027년(WMSC 승인 시)
실제 주행 시간최대 2시간최대 2시간(유지)
출발~종료 총량중단 포함 3시간폐지
종료 기준3시간 시계대회별 하드 스톱 시각
연습 주행 중단세션 연장 여지 확대

같은 취지로 연습 주행도 중단 뒤 세션을 연장할 여지가 넓어집니다. 같은 회의에서는 2027년 레이스 거리를 305km에서 290km로 줄이는 안과 기어박스 호몰로게이션 폐지안도 통과됐습니다. 모든 결정은 FIA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WMSC) 승인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바쿠 결승은 당연히 아직 현행 3시간 규정 아래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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